퇴근하고도 주식 산다고요? 밤 8시까지 거래되는 요즘 증시의 비밀

쉬운경제용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코스피 거래시간을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바꿨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개념을 설명하는 실사 이미지, 새벽 거래소 전광판과 오전 8시 시계

얼마 전부터 증권사 앱에서 주문을 넣을 때 "거래소 선택"이라는 낯선 버튼을 보신 분들 계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 주식시장에 70년 만에 생긴 큰 변화더라고요. 뉴스에서 "프리마켓", "애프터마켓" 같은 낯선 단어가 자꾸 나오는 것도 다 이 변화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 변화의 주인공인 '대체거래소'와 그로 인해 생긴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개념을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 핵심 요약
2025년 3월 4일,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extrade, NXT)'가 출범하면서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을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 두 군데서 거래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결과 하루 거래 가능 시간이 기존 6시간 30분(09:00~15:30)에서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을 포함해 최대 12시간(08:00~20:00)까지 늘어났습니다.

대체거래소(ATS)가 도대체 뭔가요?

대체거래소, 영어로는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기존 정규 거래소를 '대체'할 수 있는 매매 체결 시스템이라는 뜻인데요, 쉽게 말하면 "주식을 사고파는 시장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겁니다.

1956년 한국거래소(KRX)가 문을 연 이후로 70년 가까이 우리나라 주식은 오직 KRX 한 곳에서만 거래됐습니다. 이건 사실 좀 특이한 구조였어요. 미국만 해도 뉴욕증권거래소(NYSE) 외에 여러 대체거래소가 함께 운영되면서 서로 경쟁하고 있거든요. 저는 이렇게 거래소가 하나뿐인 구조가 수수료나 거래시간 면에서 투자자에게 그리 유리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독점 체제에서는 경쟁 압력이 없으니까요.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2022년 11월, 한국금융투자협회·코스콤·주요 증권사 등 34개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넥스트레이드(주)를 설립했습니다. 2023년 7월 예비인가, 2025년 2월 본인가를 거쳐 2025년 3월 4일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했죠. 대한민국 자본시장 역사상 최초의 복수 거래소 시대가 열린 셈입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출범 초기에는 시범 운영 성격이 강했지만, 지금은 상당히 자리를 잡은 모습입니다. 2026년 3분기 기준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는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338종목과 코스닥시장 272종목을 합쳐 총 610종목입니다. 종목 수는 고정된 게 아니라 분기별 정기변경이나 거래량 한도 관리에 따라 계속 편입·편출되는데요, 2026년 1월 1일 기준으로는 700종목이었다가 거래량 한도 관리 차원에서 2월부터 6월까지 650종목으로 운영하고, 7월 정기변경에서 다시 610종목으로 조정된 거로 확인됩니다. 참여 증권사도 2026년 7월 말 기준 36개사에 달합니다. 웬만한 주요 증권사는 대부분 넥스트레이드 거래를 지원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이런 복수 거래소 구조는 우리나라만의 실험이 아닙니다. 미국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 외에도 십여 개의 ATS와 다크풀(비공개 매매 시스템)이 함께 운영되면서 거래소 간 경쟁이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습니다. 유럽도 런던증권거래소 독점 체제가 깨진 지 오래됐고요. 이런 해외 사례들을 보면서 국내에서도 2020년대 초반부터 금융위원회 주도로 ATS 도입을 위한 제도·법안 정비가 진행됐고, 그 결실이 바로 넥스트레이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변화가 단순히 거래시간 하나 늘어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거래소가 서로 경쟁해야 수수료나 서비스 측면에서 더 나은 조건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프리마켓·애프터마켓, 정확히 몇 시부터 몇 시까지인가요?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이죠. 표로 정리해봤습니다.

구분 시간 비고
KRX 정규장 09:00 ~ 15:30 기존과 동일
NXT 프리마켓 08:00 ~ 08:50 접속매매 방식
NXT 메인마켓 09:00:30 ~ 15:20 KRX 정규장과 거의 동시
NXT 애프터마켓 15:30 ~ 20:00 퇴근 후 거래 가능

이 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시간을 합치면 KRX 정규장 전후로 총 5시간 20분이 추가됩니다.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하루 12시간 동안 어느 시점에서든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된 거죠. 저는 이 변화가 특히 직장인 투자자분들께 체감이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장중에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분들은 사실상 거래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도 대응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긴 셈이니까요.

참고로 KRX도 가만있지 않습니다
한국거래소도 넥스트레이드를 견제하기 위해 자체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 중입니다. 정규장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7~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8시)을 신설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고, 넥스트레이드 역시 프리마켓 개장을 기존 8시에서 7시로 한 시간 더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두 거래소가 서로 견제하며 거래시간을 늘리는 모습인데, 이게 확정되면 조만간 이 글의 표도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두 거래소 중 어디서 체결될지는 누가 정하나요?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일 텐데요, 다행히 이건 신경 쓸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증권사가 'SOR(Smart Order Routing, 최선집행제도)'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주문 시점에 KRX와 넥스트레이드 중 투자자에게 더 유리한 가격·조건을 자동으로 찾아 체결해주기 때문입니다. 기본 설정은 '자동'으로 되어 있어서, 별도로 거래소를 지정하지 않으면 시스템이 알아서 최선의 조건으로 주문을 배분합니다. 물론 특정 거래소를 직접 선택해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럼 저한테 실질적으로 뭐가 달라지나요?

  • 거래 가능 시간이 늘었습니다.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정규장 시간이 아니어도 대응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습니다.
  • 수수료가 저렴해졌습니다.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한국거래소보다 매매체결 수수료를 20~40% 수준 인하해서 운영합니다.
  • 최선의 가격으로 자동 체결됩니다. SOR 시스템이 두 거래소 중 유리한 쪽으로 알아서 주문을 배분해주니, 투자자가 일일이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 대량·바스켓매매 요건도 완화됐습니다.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에 대해 넥스트레이드에서도 대량매매가 폭넓게 허용되면서 기관·외국인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이건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

편리해진 만큼 주의할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은 정규장보다 참여자 수와 거래량이 훨씬 적습니다. 거래량이 적다는 건 호가 몇 개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2026년 8월 6일, SK하이닉스가 프리마켓에서 단 11주 거래만으로 순간적으로 10% 가까이 하한가 흐름을 보인 뒤 정규장에서 급격히 되돌아온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런 얇은 유동성 구간에서의 이상 변동은 앞으로도 종종 반복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또한 프리마켓·애프터마켓에서 낸 주문은 각 세션이 끝나면 미체결분이 자동으로 취소됩니다. 정규장처럼 다음 세션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이런 이상 변동성이 실제로 시장 전체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적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레버리지·헤지펀드와 얽힌 변동성 구조를 다룬 심층분석 글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가격이 정규장 시가·종가를 결정하나요?
아닙니다. 넥스트레이드에서 전날 형성된 애프터마켓 종가와 관계없이, 다음날 정규장 기준가는 항상 KRX 종가를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만약 KRX 종가가 호가단위 중간 가격으로 끝났다면 올림 처리해서 기준가를 만듭니다. 즉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가격은 참고용일 뿐, 다음 세션의 출발점을 억지로 끌고 가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Q. 모든 종목이 다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나요?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유가증권·코스닥 합산 610종목(2026년 3분기 기준)만 대상이고, 이마저도 분기별로 종목이 바뀝니다. 또한 관리종목·투자경고/위험종목 같은 시장조치 종목은 넥스트레이드에서 매매가 정지되고, VI(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하면 2분간 매매가 멈춥니다.

Q. 증권사 앱마다 넥스트레이드 거래 지원이 다른가요?
네, 다릅니다. 일부 증권사는 조건부 참여사로 프리마켓·애프터마켓만 지원하고 메인마켓은 별도 시점부터 지원하는 등 참여 단계가 제각각입니다. 넥스트레이드 이용 전에는 본인이 쓰는 증권사 앱의 공지사항을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종합의견

넥스트레이드의 등장은 70년 만에 처음 생긴 '복수 거래소 체제'라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의미가 큰 변화라고 봅니다. 거래시간이 늘어나고 수수료가 낮아진 건 분명 투자자에게 이로운 방향입니다. 다만 저는 프리마켓·애프터마켓처럼 유동성이 얇은 시간대에는 가격이 실제 가치를 왜곡해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아침 8시대에 특정 종목이 크게 흔들린다는 뉴스를 보시면, 그게 정규장까지 이어지는 흐름인지 아니면 얇은 거래량이 만든 일시적 착시인지부터 구분해보는 습관을 들이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KRX도 프리마켓 시간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거래시간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 흐름이 결국 투자자에게 선택권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하지만, 그 선택권을 제대로 쓰려면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의 특성부터 정확히 이해하고 계셔야 한다는 점,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 위 종목·수치는 각 기사 및 공시 시점 기준이며, 넥스트레이드 거래시간·종목 수 등 세부 사항은 제도 변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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