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vs 비트코인, 지금 더 저평가된 건 어느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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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PER 18배, 비트코인은 실현가 대비 22% 높다..공정가치로 보면 어디가 더 쌀까

코스피와 비트코인을 상징하는 저울 이미지의 실사 스타일 썸네일, 공정가치 비교

요 며칠 코스피도 비트코인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통에, 두 자산이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건지 헷갈리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많이 빠졌다"는 느낌 말고, 숫자로 한번 짚어보려 합니다. 코스피는 6월 말 고점 대비 20% 넘게 밀렸고, 비트코인도 작년 10월 사상 최고가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났는데요. 둘 다 크게 빠진 건 같지만, "그래서 지금이 싼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꽤 다르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코스피, 급락에도 여전히 비싼 편

코스피는 8월 12일 233.51포인트(+3.68%) 오른 6,579.04에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2조 8천억 원 넘게 사들이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죠. 반갑긴 한데, 6월 말 8,476대까지 올랐던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22%가량 밀려있는 자리입니다. 그럼 이 정도 빠졌으니 이제 "싸다"고 볼 수 있을까요? 몇 가지 잣대로 확인해보겠습니다.

1PER(주가수익비율) 18.36배 — 7월 27일 기준 수치인데, 저는 이게 그렇게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이익 전망 자체가 크게 올라간 걸 감안해도, 예전 코스피가 저평가로 불리던 10배 안팎 구간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2코스피 평균 PBR 1.86배 — 이게 통상 코스피의 "적정" 자산가치 잣대로 언급되는 수준인데, 6월 한때 코스피 PBR은 2배 초반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 내려왔겠지만, 아직 평균선 위쪽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3버핏지수 약 212% — 8월 4일 기준 국내 증시 시가총액(5,678.9조 원)을 명목 GDP(2,676.7조 원)로 나눠보면 이 정도 나옵니다. 최근 10년 평균이 100.85% 수준이었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평균의 두 배 넘는 자리입니다. 6월 한때 259%까지 찍으며 G20 중 가장 높은 버핏지수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낮아졌지만, "저평가"라는 말과는 아직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우려되는 지점
세 지표 다 "많이 빠졌다"와 "싸다"는 별개라는 걸 보여줍니다.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워낙 커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이 조금만 흔들려도 코스피 전체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지점
고점 대비 20%대 조정을 거치며 버핏지수가 259%에서 212%대로, 확실히 눈높이가 낮아지고는 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가 반도체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라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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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온체인 기준으로는 오히려 저평가권

비트코인은 현재 6만 3천~4천 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사상 최고가 12만 6,080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폭만 보면 코스피보다 훨씬 아픈 자산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비트코인은 주식처럼 이익이나 자산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대신 "온체인 지표"라는 나름의 잣대가 있다는 점입니다.

1실현가격 대비 +22% (MVRV 1.22) — 실현가격이란 전체 비트코인 보유자들의 평균 매입단가를 추정한 값인데, 8월 11일 기준 5만 2,306달러입니다. 지금 가격이 이보다 22% 높긴 하지만, 강세장 정점 때 흔히 100% 이상 프리미엄이 붙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얌전한 수준입니다.
2MVRV Z-스코어 0.39 — 과거 시장 과열 정점 때 이 지표가 7~9까지 치솟았던 걸 감안하면, 0.39는 오히려 역사적으로 낮은 축에 속하는 수치입니다. 저는 이걸 "비관론이 꽤 반영돼 있다"는 신호로 읽고 있습니다.
3단기 보유자는 오히려 손실권 (STH MVRV 0.94) — 최근 매수한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단가는 지금 가격보다 높습니다. 반대로 오래 보유한 투자자들의 MVRV는 1.30으로 여전히 이익권입니다. 단기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시세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우려되는 지점
온체인 지표가 낮다고 해서 바로 반등을 보장하는 건 아닙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대로 높고 달러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서, 매크로 환경 자체는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지점
장기 보유자들은 여전히 평균적으로 이익권에 있다는 점, 그리고 미실현 이익 지표(NUPL)도 0.18로 과열과는 거리가 먼 수준이라는 점은 시장이 아직 패닉에 잠식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급락인데, 온도차는 왜 이렇게 다를까

코스피는 하락폭(-22%)이 비트코인(-49%)보다 훨씬 작았는데도 밸류에이션 잣대로는 여전히 평균 이상입니다. 이익 눈높이 자체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크게 높아진 상태에서 조정이 온 거라, "비싼 채로 덜 빠진" 모양새에 가깝다고 저는 봅니다. 반대로 비트코인은 하락폭이 훨씬 컸던 만큼 실현가격에 근접한 수준까지 눈높이가 낮아졌고요. 미국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쓰는데 코스피만 못 웃고 있다는 점도 이 밸류에이션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종합의견

[코스피] 6월 고점 대비 20%대 조정을 거쳤지만, PER·PBR·버핏지수 세 잣대 모두 여전히 역사적 평균을 웃돌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의 반등을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됐다"기보다는 "반도체 이익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쪽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온체인 지표만 놓고 보면 코스피보다 오히려 저평가에 가까운 구간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금리·달러 같은 매크로 변수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단기 보유자들의 심리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변동성은 계속 클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두 자산 모두 "많이 빠졌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공정가치 잣대로는 온도차가 분명하다는 게 딥노믹의 판단입니다. 다만 이 판단은 오늘 시점의 데이터를 종합한 하나의 시각일 뿐이며, 시장 상황이 바뀌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견해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 꼭 유념해주시길 바랍니다.

※ 코스피 관련 수치는 2026년 8월 12일 종가, PER은 7월 27일, 시가총액 기준 버핏지수는 8월 4일 자료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비트코인 온체인 지표(MVRV, MVRV Z-스코어, NUPL 등)는 2026년 8월 11일 기준이며, 현재가는 8월 12~13일 시세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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