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vs 비트코인, 지금 더 저평가된 건 어느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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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PER 18배, 비트코인은 실현가 대비 22% 높다..공정가치로 보면 어디가 더 쌀까
요 며칠 코스피도 비트코인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통에, 두 자산이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건지 헷갈리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많이 빠졌다"는 느낌 말고, 숫자로 한번 짚어보려 합니다. 코스피는 6월 말 고점 대비 20% 넘게 밀렸고, 비트코인도 작년 10월 사상 최고가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났는데요. 둘 다 크게 빠진 건 같지만, "그래서 지금이 싼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꽤 다르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코스피, 급락에도 여전히 비싼 편
코스피는 8월 12일 233.51포인트(+3.68%) 오른 6,579.04에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2조 8천억 원 넘게 사들이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죠. 반갑긴 한데, 6월 말 8,476대까지 올랐던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22%가량 밀려있는 자리입니다. 그럼 이 정도 빠졌으니 이제 "싸다"고 볼 수 있을까요? 몇 가지 잣대로 확인해보겠습니다.
세 지표 다 "많이 빠졌다"와 "싸다"는 별개라는 걸 보여줍니다.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워낙 커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이 조금만 흔들려도 코스피 전체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점 대비 20%대 조정을 거치며 버핏지수가 259%에서 212%대로, 확실히 눈높이가 낮아지고는 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가 반도체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라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온체인 기준으로는 오히려 저평가권
비트코인은 현재 6만 3천~4천 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사상 최고가 12만 6,080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폭만 보면 코스피보다 훨씬 아픈 자산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비트코인은 주식처럼 이익이나 자산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대신 "온체인 지표"라는 나름의 잣대가 있다는 점입니다.
온체인 지표가 낮다고 해서 바로 반등을 보장하는 건 아닙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대로 높고 달러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서, 매크로 환경 자체는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장기 보유자들은 여전히 평균적으로 이익권에 있다는 점, 그리고 미실현 이익 지표(NUPL)도 0.18로 과열과는 거리가 먼 수준이라는 점은 시장이 아직 패닉에 잠식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급락인데, 온도차는 왜 이렇게 다를까
코스피는 하락폭(-22%)이 비트코인(-49%)보다 훨씬 작았는데도 밸류에이션 잣대로는 여전히 평균 이상입니다. 이익 눈높이 자체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크게 높아진 상태에서 조정이 온 거라, "비싼 채로 덜 빠진" 모양새에 가깝다고 저는 봅니다. 반대로 비트코인은 하락폭이 훨씬 컸던 만큼 실현가격에 근접한 수준까지 눈높이가 낮아졌고요. 미국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쓰는데 코스피만 못 웃고 있다는 점도 이 밸류에이션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종합의견
[코스피] 6월 고점 대비 20%대 조정을 거쳤지만, PER·PBR·버핏지수 세 잣대 모두 여전히 역사적 평균을 웃돌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의 반등을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됐다"기보다는 "반도체 이익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쪽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온체인 지표만 놓고 보면 코스피보다 오히려 저평가에 가까운 구간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금리·달러 같은 매크로 변수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단기 보유자들의 심리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변동성은 계속 클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두 자산 모두 "많이 빠졌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공정가치 잣대로는 온도차가 분명하다는 게 딥노믹의 판단입니다. 다만 이 판단은 오늘 시점의 데이터를 종합한 하나의 시각일 뿐이며, 시장 상황이 바뀌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견해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 꼭 유념해주시길 바랍니다.
※ 코스피 관련 수치는 2026년 8월 12일 종가, PER은 7월 27일, 시가총액 기준 버핏지수는 8월 4일 자료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비트코인 온체인 지표(MVRV, MVRV Z-스코어, NUPL 등)는 2026년 8월 11일 기준이며, 현재가는 8월 12~13일 시세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