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에 무슨 일이 생기면 오르고, 무슨 일이 생기면 폭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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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4.8% 돌파에도 시장이 안 무너지는 이유 — 9월 9일과 15일이 분수령
정부가 만드는 돈, 민간이 만드는 돈 — 격차가 커지면 무너진다
시장에 흘러드는 돈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정부·중앙은행이 직접 공급하는 유동성(국채 매입, 재정 지출 등으로 시장에 들어가는 돈)이고, 다른 하나는 가계·기업·금융권이 스스로 빚을 내며 만들어내는 민간 신용입니다. 전자를 "공적 유동성", 후자를 "민간 신용"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번에 짚어볼 판단 기준은 단순합니다. 공적 유동성 증가 속도보다 민간 신용 증가 속도가 훨씬 빨라져 그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 시장은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000년 IT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데이터를 놓고 보면, 두 경우 모두 공적 유동성은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와중에 가계부채·금융권 부채·기업부채 같은 민간 신용이 가파르게 늘어나며 격차가 벌어졌고, 그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시점 부근에서 실제로 시장이 무너졌습니다.
버블 붕괴는 투기 심리나 과열 때문에 일어난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렇게 정부가 사후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한 결과가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자산시장 초강세의 뿌리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공적 유동성 공급 규모가 위기 이전 대비 여러 배로 커졌고, 이 돈이 결국 스마트폰 대중화·자율주행·최근의 AI·로봇 산업까지 이어지는 투자 붐의 밑거름이 됐다는 해석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국채금리 4.8% 돌파라는 신호가 뜬 지금, 같은 잣대로 보면 우리는 이미 위험 신호가 나올 만한 구간 근처에 와 있다고 보는 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 격차 자체가 눈에 띄게 벌어지지는 않은 상태라, "곧 무너진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게 지금 판단입니다.
여기서 진짜 궁금한 질문이 나옵니다. 2000년과 2008년에도 이런 격차 확대 신호는 있었는데, 그때는 결국 무너졌습니다. 그럼 왜 지금은 아직 버티고 있는 걸까요. 국채금리가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를 배경에 깔고 다음 단계를 살펴보겠습니다.
2026년은 왜 다른가 — 정부가 격차를 방치하지 않는 이유
2000년과 2008년, 정부는 민간 신용이 부풀어 오르는 걸 지켜보다가 오히려 금리를 올려 거품을 터뜨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몰라서 방치한 게 아니라, 적어도 2008년만큼은 알면서도 그냥 뒀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반면 지금은 정부가 공적 유동성 공급을 줄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시장을 떠받치려는 의지가 뚜렷하게 읽힙니다.
이 차이를 만드는 배경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AI·로봇 산업을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이고, 다른 하나는 11월 4일 중간선거입니다. 이번 정부는 최소한 중간선거까지는 시장을 떠받칠 유인이 뚜렷하다고 보는 편입니다.
다만 2000년·2008년과 달리 이번엔 부작용도 하나 새로 생겼습니다. 바로 국채금리 상승입니다. 과거에는 민간이 스스로 만든 신용이 무너지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정부의 국채금리(빚의 값)는 오히려 안정적이었습니다. 지금은 민간이 짊어졌어야 할 부담을 정부가 대신 떠안는 구조라, 정부 스스로 빚을 늘려야 하고 그 결과가 국채금리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이번 국면의 핵심 차이라고 봅니다.
그럼 이 국채금리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단순히 금리를 올리면 단기물에는 국채 수요가 생기지만 장기물 부담은 그대로 남고, 반대로 양적완화만 하면 물가 부담이 다시 불거집니다. 이 딜레마를 푸는 조합이 다음 절에서 살펴볼 정책입니다.
9월 9일과 15일, 시장의 분수령
이 조합의 이름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입니다. 기준금리(단기물)는 올려서 단기 국채 수요를 만들고, 장기물 국채는 재무부·연준이 직접 사들여 장기금리를 눌러주는 방식입니다. 벤센트 재무장관의 국채 매입 확대 발표와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 연준 인사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 서로 반대되는 얘기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이 조합의 양면을 각자 얘기한 것에 가깝다고 봅니다.
발표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장기 국채를 종목당 최소 40억 달러 이상 매입하는 프로그램이 9월 9일부터 시작해 11월 4일 중간선거까지 적용됩니다. 여기에 은행 규제 완화까지 더해질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참고할 만한 선례도 있습니다. 미국은 1961년에도 똑같은 방식(단기금리 인상 + 장기채 매입)을 쓴 적이 있는데, 그때는 약 10개월 정도 시장을 지지하는 효과를 냈지만 그 이후 자산가치가 결국 하락했습니다. 즉 장기적인 상승 동력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시장이 무너지지 않게 떠받치는 정도의 효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게 지금 판단입니다.
9일 매입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곧바로 끝은 아닙니다. 이후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국채를 강제로 사줄 새로운 매수 주체가 생기는 셈이라, 국채금리를 다시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법안 통과 자체를 시장이 얼마나 큰 호재로 받아들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 조치가 정말 성공한다고 가정했을 때, 실제로 어떤 자산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을까요. 여기서부터는 조금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조치가 성공해도, 오르는 자산은 따로 있다
9월 9일 조치가 성공적으로 국채금리를 안정시키더라도, 저는 한국 증시나 반도체가 드라마틱하게 오를 것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반도체는 이미 상당 부분 레버리지가 걸려 있는 구간이라, 유동성이 조금 더 풀린다고 해서 추가로 크게 오를 여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눈여겨볼 만한 쪽은 미국 금융주, 그리고 비트코인·이더리움입니다. 이번 조치가 성공한다는 건 시장이 더 이상 큰 폭의 레버리지를 새로 일으키기 어려운 국면에서 나온 마지막 유동성 공급에 가깝다고 보는데, 이런 흐름에서는 반도체보다 금융주와 코인 쪽이 상대적으로 더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반등에 걸리는 시간도 길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9월 9일 조치가 잘 통하더라도 11월 4일 중간선거 이후에는 또 다른 변수가 기다리고 있어, 이번 조치를 장기적인 상승 플랜이라기보다 임시방편에 가깝게 보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출처: 국내외 시장 보도 종합
결국 이번 9월 캘린더는 "얼마나 오를까"보다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까"를 가늠하는 잣대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판단은 비단 미국 시장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이 이미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둔 이유와도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시장이 국채금리 4.8% 돌파에도 크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정부가 민간 신용 붕괴를 방치했던 2000년·2008년과 달리 공적 유동성 공급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제 해석입니다. 그 실행 수단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이고, 9월 9일 장기국채 매입과 9월 15일 금리 결정이 이 국면의 성패를 가늠할 분수령이라고 봅니다. 다만 이 조치가 성공하더라도 장기적인 상승 동력이라기보다 단기 방어에 가깝고, 한국 증시·반도체보다는 미국 금융주와 비트코인·이더리움 쪽이 상대적으로 더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딥노믹의 개인적 견해이며, 실제 전개는 다르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는 학습·정보 공유 목적의 개인 의견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종목·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시장 전망에 대한 해석은 딥노믹의 개인적 판단이며, 다른 시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