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도 우리가 먼저 맞았다…한국이 금리를 먼저 올린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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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왜 먼저 금리를 올렸나 — 한미일 공조와 흔들리는 중국
한국이 먼저 금리를 올린 이유
한국은행은 이미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고, 세 번째 인상 가능성도 낮지 않게 거론됩니다.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 없는 소식입니다. 그런데 국가 전체로 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미국이 결국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걸 이미 알고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이라면, 한국은 더 큰 충격이 오기 전에 스스로 맷집을 키워둔 셈이 됩니다.
왜 한국은 이렇게 먼저 움직였을까요. 미국이 국채금리를 잡기 위해 결국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걸 어느 정도 예상했다면, 그 충격이 본격화되기 전에 자체적으로 금리 여력을 만들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실제로 엔-달러 환율과 국채금리가 맞물려 움직이는 구조를 보면, 이런 선제 대응이 단순히 한국만의 판단이 아니라 더 큰 공조 흐름의 일부일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공조가 한국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일본까지 이어진다고 볼 근거는 무엇일까요.
일본도 곧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유
미국이 국채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장기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사실상 일본에 보내는 신호로도 읽힐 수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일본은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 중 하나로서 미국 국채를 계속 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미국이 스스로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시스템을 만들어두면 일본이 그 역할에서 한 걸음 물러날 여지가 생깁니다. 그 대가로 일본도 자국 금리를 올릴 명분과 여력이 생긴다는 해석입니다.
금리차 관점에서 보면 이 흐름은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 청산 우려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동시에 금리를 올리면 금리차 자체는 유지되기 때문에 엔캐리 청산 압력이 급격히 커지지는 않는다는 게 이번 판단입니다. 반대로 미국의 국채 매입이 실패해 금리 인상 명분이 흔들리면, 일본 홀로 금리를 올리기 부담스러워지고 엔캐리 청산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수 있습니다.
출처: 국내외 시장 보도 종합
결국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의 금리 정책과 맞물려 움직이는 큰 그림 안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큰 그림에서 유독 한 나라만 같은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만 못 올리는 이유, 그리고 다음 시나리오
중국이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이유로 흔히 저성장·디플레이션이 꼽힙니다. 틀린 설명은 아니지만, 저는 조금 더 구체적인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AI·로봇·양자컴퓨팅 관련 기업들이 IPO나 증자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금리를 올리면 이 자금조달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설비투자를 늘려야 할 시점에 금리 인상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셈입니다.
이 구조 때문에 앞으로 글로벌 금리 인상 국면이 이어질 경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이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한국·일본처럼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 둘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미국발 금리 인상 압력을 그대로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그다음 단계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가 부족해지는 나라들은 달러를 구해야 하는데, 중국이 달러를 확보하는 뚜렷한 방법 중 하나가 보유 중인 미 국채를 매각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 시나리오가 실제로 벌어진다면, 그 시점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이미 통과된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편입니다. 국채를 대량으로 팔면 국채금리가 다시 튀어 오르는데, 이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새로운 국채 매수 주체로 자리 잡고 있어야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가 대외적인 그림이라면, 이제 국내로 눈을 돌려 볼 대목이 있습니다. 한국은 부채가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 수준인지 짚어보겠습니다.
한국 가계부채 2,000조, 원화가 약세인 진짜 이유
한국의 민간부채는 약 2,000조 원으로, GDP 대비로 보면 OECD 국가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이 숫자만 보면 걱정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GDP 대비 비교에는 부동산 자산이 빠져 있다는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동산까지 포함해서 한국 민간이 보유한 자산을 계산하면 약 6,900조 원에 달합니다. 부채 2,000조를 제하면 순자산은 약 4,900조 원입니다. 자산과 부채를 함께 놓고 보면, 한국의 부채 수준 자체가 구조적으로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이번 판단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짚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부동산은 원칙적으로 내국인 간 거래가 중심이라,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로 직접 환산되거나 평가되기 어려운 자산입니다. 반면 주식·채권 같은 금융자산은 국제 금융시장과 곧바로 연결돼 있어 달러로 쉽게 환산됩니다. 즉 같은 1,000조 원이라도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은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가치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한국 원화가 강세로 전환되려면 금융시장 규모가 부동산 시장 대비 더 커져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지금처럼 부동산 비중이 계속 크게 유지되는 한, 특별한 계기(금리 인상 등)가 없는 평상시에는 원화가 다른 주요국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한국이 먼저 금리를 올린 건 손해를 자처한 선택이 아니라, 더 큰 충격을 피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가깝다고 봅니다. 일본도 비슷한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은 반면, 중국은 AI·로봇 관련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 때문에 같은 선택을 하기 어려운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습니다. 이 격차가 벌어질수록 아시아 국가 중 중국이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일 수 있고, 그 파장이 미 국채시장으로 번지는 시점에는 이미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완료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한편 한국의 가계부채는 자산까지 함께 보면 생각보다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원화 약세는 부채보다는 부동산 비중이 큰 자산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게 제 해석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딥노믹의 개인적 견해이며, 실제 전개는 다르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는 학습·정보 공유 목적의 개인 의견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종목·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각국 통화·금리 정책에 대한 해석은 딥노믹의 개인적 판단이며, 다른 시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